중국 전기차업체 X펑의 세단 P7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X펑 제공
중국 전기차업체 X펑의 세단 P7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X펑 제공
중국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투자한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X펑(小鹏·샤오펑)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9일 X펑이 나스닥에 상장을 신청했다고 보고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뉴욕증시를 선택한 것은 테슬라와 니오 등이 이끌고 있는 전기차 흥행 돌풍에 올라타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X펑의 경쟁사로 꼽히는 리 오토도 지난달 30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리 오토의 지난 7일 주가는 16.89달러로 공모가(11.5달러)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다.

허샤오펑 최고경영자가 2014년 창업한 X펑은 중국 광저우에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며 누적 판매량은 2만여대다. 지난달 5억달러, 지난해 11월 4억달러 등 총 9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4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알리바바, 샤오미, 카타르와 아부다비 국부펀드 등이 주요 투자자다.

한편 미국 정부는 회계 자료를 미 금융당국에 제출하지 않는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을 폐지하는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X펑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진단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