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대통령-형 총리 체제에 '몰표'…선거구 대부분서 리드

스리랑카 총선서 여당 압승 유력…라자팍사 가문 권력 강해질듯
5일(현지시간) 치러진 스리랑카 총선에서 여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이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6일 오후 개표 중반 잠정 집계에 따르면 SLPP는 결과가 나온 50개 선거구 가운데 45곳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36%를 개표한 결과 SLPP는 득표율 61%를 기록, 전체 160개 선거구 대부분에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지트 프레마다사의 신당 SJB와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가 이끄는 통합국민당(UNP)의 득표율은 각각 21%와 2%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196명 등 225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SLPP가 승리를 거두면 현 마힌다 라자팍사가 총리직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스리랑카의 정권을 장악한 라자팍사 가문의 권력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에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정치 체제를 운용 중이다.

현재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고타바야 라자팍사이며 그는 취임 후 형 마힌다 전 대통령을 총리로 지명했다.

두 사람은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마힌다가 대통령을 연임했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수십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의 종식을 이끌었지만, 이 과정에서 인권 탄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스리랑카 내각과 의회에는 여러 라자팍사 가문 출신 정치인들이 포진한 상태다.

스리랑카 총선서 여당 압승 유력…라자팍사 가문 권력 강해질듯
여당은 개헌 의결 정족수인 의석 3분의 2 이상까지 확보할 경우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더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정부가 통과시킨 대통령 3선 금지안도 개정해 마힌다가 차기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선 최근 결과는 6일 늦은 밤이나 7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