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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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위치한 나라들의 경기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서다.

유로존 2분기 GDP,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감소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EU 27개 회원국 전체 GDP는 전분기 대비 11.9% 떨어졌다. 유로스타트가 1995년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유로존에서 15.0%, EU에서 14.4% 하락했다. 이 역시 1995년 이래 가장 가파르게 떨어진 것이다.

이들의 성장률이 바닥으로 추락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봉쇄 조치 탓이다. 이들 나라는 관광산업이 전체 GDP에 큰 부분을 차지 하는데, 봉쇄 조치로 관광산업이 부진하자 전체 경제가 흔들린 것이다.

이번 GDP 예비치 추정치는 불완전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게 유로스타트 측 설명이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흔들

2분기 회원국별 GDP는 스페인이 전분기 대비 18.5%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포르투갈이 14.1%, 프랑스 13.8%, 이탈리아 12.4%, 독일 10.1% 감소했다.

스페인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1936~1939년 스페인 내전 당시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이다. 올해 1분기 -5.2% 성장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2분기 GDP 규모는 25년 전인 1995년 1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올해 1분기 -5.2% 성장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4분기(-0.3%)까지 포함하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통상 GDP가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3~5월의 영향이 2분기 성장률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5월부터는 일부 경제 활동이 재개된 것을 감안, 하반기 성장률은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