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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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이 고액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현금 수요가 늘어나서다.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내달 말부터 200헤알(약 4만6000원)짜리 지폐가 시장에서 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200헤알 지폐 4억5000만장을 찍을 계획이다. 900억헤알(약 20조8500억원)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2헤알, 5헤알, 10헤알, 20헤알, 50헤알, 100헤알 등 6종의 지폐가 유통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고액권을 발행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들의 현금 보유가 늘어서다. 또 정부의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 규모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긴급재난지원금 규모가 1600억헤알을 넘길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부도 고액권 발행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문제는 고액권 발행에 따른 부작용이다. 브라질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100헤알 지폐도 거스름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200헤알 지폐가 나오면 교환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또 고액권 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헤알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