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400만명을 돌파한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다시 열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3만9113명 늘어 총 1508만4963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61만8493명에 달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을 보고한 지 205일 만에 1500만명을 넘었다. 지난 6월 28일 1000만명에 도달한 뒤 25일 만에 500만명이 폭증했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402만여명), 브라질(216만여명), 인도(119만여명), 러시아(78만여명), 남아프리카공화국(38만여명) 순이다.

미국에선 전날 6만71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3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6일 만에 또 100만명이 추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불행하게도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우리는 모두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는 예찬론도 거듭 내세웠다. 그는 "나는 마스크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애국심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그것을 갖고 다닌다. 착용한다"며 주머니에서 짙은 감청색 마스크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브리핑은 4월 말 이후 약 석 달 만에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자 단상에 섰으며 코로나19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핵심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나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남부 지역에서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전날 1만278명이 추가돼 총 41만176명을 기록했다. 3~4월 '핫스폿' 이었던 뉴욕주(43만5753명)를 곧 추월할 기세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3월 19일 미국의 주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자택대피령을 발동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비교적 잘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5월 8일에는 봉쇄령을 해제하고 1단계 경제 재개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5월25일 월요일)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지난달 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술집과 식당, 영화관, 동물원, 박물관 폐쇄를 명령하는 등 1단계 개방 조치를 철회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