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를 300만7237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2704명을 기록했다.

환자 수 300만명은 단일 국가에서 나온 코로나19 감염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아울러 미 인구조사국이 추정하는 미국 전체 인구(약 3억2900만명)의 약 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1월 2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168일 만에 환자 수가 300만명을 넘기게 됐다.

다만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91만23명, 사망자 수를 13만90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신규 환자가 3만6000명(이하 존스홉킨스 통계 기준)에 달하는 등 4월 중·하순 정점에 올랐던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자택 대피령과 기업체·점포 폐쇄 등 강도 높은 억제책으로 이후 하루 신규 환자가 1만7000명 선까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다시 3만명 선을 넘긴 하루 신규 환자는 지난달 26일 4만5300명으로 4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이달 1∼3일에는 사흘 연속 5만명을 넘겼다

4월 당시에는 뉴욕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다면 지금은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애리조나주 등 4개 주가 환자 급증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다시 번지자 일부 주·카운티·시에서는 경제 재가동 계획을 중단하거나 영업을 재개한 점포를 다시 폐쇄하는 등 재개를 되돌리는 중이다.

이날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가 식당·체육관 등을 문 닫도록 했고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선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카운티에서 식당·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했다.

또 애리조나주는 술집·체육관·영화관·테마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했고 텍사스·플로리다주는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30일 상원 청문회에서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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