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혐의' 독일 와이어카드, 파산신청 이어 압수수색당해

독일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최근 파산 신청을 한 와이어카드가 지난 1일 회계부정 혐의로 사법당국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독일 검찰과 경찰은 뮌헨 등에 있는 와이어카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기존에 알려진 회계부정 외의 혐의를 잡고 와이어카드의 전·현직 경영진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와이어카드를 회계감사한 회계법인 KPMG의 문건에 따르면 수억 유로가 아시아 기업 인도양 모리셔스의 한 기업에 지급됐다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이날 보도했다.

대출금의 행방은 묘연하다.

앞서 와이어카드는 사내 보유금 19억 유로가 사라졌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와이어카드 측은 필리핀의 은행 두 곳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를 부인했다.

이에 와이어카드는 최근 19억 유로는 애초 존재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18년간 와이어카드를 이끌던 마르쿠스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회계부정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18일 사임했다.

이어 같은 달 23일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애초 와이어카드 측은 지난해 영국 언론에 의해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되자 KPMG의 특별감사를 받아 의혹을 해소하려 했다.

그러나 KPMG가 10억 유로의 현금 잔고를 증명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회계부정 의혹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게 됐다.

1999년 설립된 와이어카드는 전자결제와 가상 신용카드 등의 분야에서 급성장해왔다.

2007년에는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해 아시아로 시장을 넓혔고, 2017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2018년에 시가총액이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넘어섰다.

독일의 연방금융감독청의 펠릭스 후펠트 청장은 와이어카드 스캔들에 대해 "대규모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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