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닥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21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가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예상하면서 비축물자의 재고를 채우고 있다"며 "우리는 최대한 열심히 일하며 물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부가 가을에 올 2차 유행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에는 준비를 한다. 나는 그게(2차 유행) 일어날 거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준비는 한다"고 답했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2차 유행의 위협을 축소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코로나19 2차 유행은 없다'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냈다. 그는 미디어가 2차 유행의 패닉(공황)을 부추기고 있다며 "그런 패닉은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옹호했다. 그는 전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정도 규모로 검사를 하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환자를 찾게 된다"며 "그래서 아래 사람들에게 '검사 속도를 제발 늦춰라'라고 말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나바로 국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농담이었고, 유세에서 대통령이 가벼운 분위기로 말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CNN 뉴스 진행자 제이크 태퍼는 반박했다. 그는 "그게 농담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째 비슷한 얘기를 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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