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미 CNN 등에 따르면 AMC는 올 1분기 21억달러 이상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억4150만달러로 전년 동기(12억달러) 대비 22% 줄었다. 4월 기준 현금보유액은 7억7830만달러 규모다.

AMC는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영화관들의 재개장이 늦춰지면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기업 다롄 완다가 소유한 AMC는 미국과 유럽에 1000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다.

AMC 측은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내 영화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영화관에서 상영할 영화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미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이 중단돼 영화관을 재개장하더라도 곧바로 신작 영화를 상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사태는 소비자들이 영화를 보는 방식도 바꿔놨다. 영화관에 찾아가기보다는 휴대폰, 태블릿PC, TV 등을 통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MC 측은 "코로나19로 모바일 등을 통한 실시간 영화 상영이 자리잡고 있다"며 "소비자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끌어들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했다.

영화 업계는 올해 미국과 캐나다의 영화관 입장료 수입(박스오피스)이 5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작년(114억달러)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내년에는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9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박스오피스는 2008년 이후 1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