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석(탈크) 성분이 함유된 베이비파우더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 주력 제품인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순차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북미에서 활석 기반 베이비파우더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습관 변화뿐만 아니라 제품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 잇따른 소송 탓”이라고 주장했다.

베이비파우더는 세계에서 수십억 개 팔린 제품으로 존슨앤드존슨의 미국 내 건강사업 부문 매출의 0.5%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동안 안전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다. 소비자들은 활석이 채굴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오염돼 각종 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줄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에는 여성 피해자 22명이 활석 성분 때문에 난소암이 발생했다며 소송을 냈고, 법원은 존슨앤드존슨에 46억9000만달러(약 5조767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미국에서만 베이비파우더와 관련해 올 3월까지 제기된 소송이 1만9400건에 달한다고 WSJ는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활석 소재는 안전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실시한 검사에서도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북미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선 활석 및 옥수수 전분이 함유된 베이비파우더를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