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독점 논란 '코로나19 방지법' 이달말 폐지 검토
헝가리, 18일부터 수도 부다페스트 봉쇄령도 완화
동유럽 헝가리가 18일(현지시간)부터 수도 부다페스트에 대한 봉쇄 조처를 완화한다.

헝가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 3월 28일 이동제한 등의 봉쇄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당국은 바이러스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해 봉쇄 조처를 완화했으나 바이러스 피해가 집중된 부다페스트와 주변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처로 부다페스트 내 음식점과 호텔의 옥외 공간이 문을 열고 공원과 동물원 등도 다시 개방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다페스트에서도 전염병을 제압했다"며 "우리는 조기에 도입된 방역 조처와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시민들 덕분에 전염병과의 전투에서 훌륭한 전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헝가리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가 지속한다면 권력 집중 논란을 부른 '코로나19 방지법'을 이달 말께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지법은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하고 새 법률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이 법은 지난 3월 30일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다수를 점한 의회 승인을 거쳐 발효됐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오르반 총리의 권력 독점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반(反)민주적 법이라며 비판해왔다.

인구가 약 1천만명인 헝가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천473명이며 이 가운데 44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