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인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62·사진)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중도 사임한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대표단 회의에서 올해 8월 31일자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원래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였다. 그는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무릎 수술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를) 결정했다”며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다”고 말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사임 발표는 전날까지 WTO 사무국 내부나 회원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무총장의 잔여 임기는 네 명의 사무차장 중 한 명이 임시 대행하는 방식으로 수행하게 된다.

WT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중적인 견제로 핵심 업무인 회원국 간 분쟁 해결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사퇴 소식을 듣자 “WTO가 중국을 특별 대우해왔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