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이 지바현 키미츠 제철소에 있는 고로(용광로) 1기를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한다고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설용 강재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미츠 제철소에 있는 2기의 고로 중 1기가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고로를 멈추는 '뱅킹' 방식을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제철은 이미 이바라키현 가시마제철소의 고로 1기를 셧다운한 상태다.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제철소의 고로 1기도 이달 말 가동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가동을 멈추는 일본제철의 고로는 총 3기가 된다. 이 회사의 철강 감산 규모는 연 88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제철 생산능력의 약 20%에 해당한다.

고로들의 재가동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지난 16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이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모든 사업장에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각 제철소는 최소한의 필수 인력으로만 돌아가게 된다.

감산에 들어간 일본 철강업체는 일본제철만이 아니다. JFE스틸은 오는 6월 말 서일본 후쿠야마 제철소의 고로 1기를 셧다운할 계획이다. 쿠라시키 제철소의 고로 1기도 이달 말 가동을 중단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