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IEA본사. IEA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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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10년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에 비하면 수요 충격이 일평균 93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IEA는 “세계 187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여행 금지 등 이동 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에너지 시장에 전례없는 수요 충격이 일어났다”며 “올해 하반기 여행 제한 조치가 완화된다고 가정해도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작년 대비 하루 9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거의 10년간 석유 수요 증가세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는게 IEA의 설명이다.

IEA는 이번달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일평균 2900만 배럴 깎였다고 추정했다. 1995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IEA는 다음달 석유 수요는 전년동월 대비 2600만 배럴 낮고, 6월엔 1500만 배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엔 석유 수요 감소폭이 하루 2310만 배럴 가량일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하반기엔 석유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이는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오는 12월에도 전년대비 수요가 일평균 270만 배럴 적을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국의 연합체(OPEC+)가 지난 12일 내놓은 감산 합의에 대해선 “석유 산업이 지금보다도 심각한 위기를 겪을 최악의 상황은 피하도록 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IEA는 “그러나 지금 정도의 단기적 수요 충격을 상쇄할 만큼 공급을 줄일 수 있으며, 동시에 현실화 할 수 있는 합의는 사실 없다”며 “상반기 하루 1200만 배럴 가량 원유 재고가 증가할 전망이라 정유업계 등에 상당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썼다.

이날 국제 선물시장에선 유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은 IEA 보고서 발표 직후 장중 19.42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외신들은 WTI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20달러로 보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5% 이상 내린 28.08달러에 손바뀜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