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늘어난 가운데 화장지를 덜 쓰게 해주는 '비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5년 창업한 비데 스타트업 투시(Tushy)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제이슨 오잘보 투시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미국인들이 비데를 쓰기 시작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시 비데 제품
투시 비데 제품
오잘보 CEO는 "미국인들은 매년 1500만 그루의 나무를 화장실에서 써버리고 있다"며 "우리는 화장지를 비데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투시는 저가형 비데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가격이 79~99달러대로 다른 비데 제품보다 크게 저렴하다. 미국에서 평균적인 비데 가격은 300~600달러 수준이다.

투시는 창업 후 매년 2배 이상 성장해왔다. 오할보 CEO는 "우리는 환경적 관점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마케팅에 너무 많은 돈을 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시는 지금까지 290만달러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코트라(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도 최근 트렌드 리포트(우은정)를 통해 미국인들이 비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다양한 비데 제품이 검색되고 가격은 최저 35달러에서 최대 2500달러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에서도 비데 경험을 담은 동영상 등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 비데가 주목받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화장지 사재기가 늘어나면서다. 그동안 미국 대형 마트 체인 코스트코 등에서 화장지를 구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