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가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겼다.

영국 총리실은 9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오늘 저녁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며 “그는 회복 초기단계에 정밀한 관찰을 받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의 상태에 대해 “매우 좋은 상태”라며 “상태가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 가량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머물다가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지난 5일 런던 성 토마스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다음날 오후께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다. 총리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중환자실에서 산소 치료 등을 받았다. 인공호흡기는 착용하지 않았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다만 존슨 총리가 당장 업무에 복귀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존슨 총리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그를 대신해 총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영 BBC는 “존슨 총리의 업무 복귀 시점은 의료진이 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라브 장관이 총리 대행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존슨 총리의 중환자실 퇴원은 멋진 소식”이라며 “보리스, 쾌유를 빈다!”라고 적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