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8%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8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3월 8일)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국가의 봉쇄가 6주일에서 12주일 동안 지속된다고 가정한 전망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이 전망치를 추가로 내려야 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봉쇄정책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8%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의 3분기 성장률은 -12.5%를 기록하고 연말 세계 실업률은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까지는 세계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고,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지난달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로 내놨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북미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0% 줄어들며 올해 연간으로는 5%의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는 이미 역성장에 들어갔다. 프랑스는 이날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독일 Ifo경제연구소는 독일의 올 1분기 성장률은 -1.9%, 2분기는 -9.8%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