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터키는 확진자 가파른 증가세…존슨 총리 상태 악화, 중환자실로
유럽 주요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영국과 터키에선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됐다.

통계 전문사이트인 월도미터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기준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5만1608명으로, 전날 대비 3800여 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439명 늘어, 누적 사망자가 537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외출금지령 등 봉쇄 조치를 늦게 발령한 영국에선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당초 이번 주말까지 적용하기로 한 3주간의 봉쇄조치를 최소한 다음달까지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병원에 입원한 존슨 총리는 6일 오후(현지시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 지도자 중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건 존슨 총리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열흘가량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머물다가 전날 런던 성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병원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이날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의료진으로부터 훌륭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중환자실에 있지만 인공호흡기를 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영 BBC는 향후 이틀 내로 존슨 총리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존슨 총리의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존슨 총리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지중해 길목에 있는 터키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터키 보건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기준 누적 확진자는 3만217명에 달했다. 지난달 1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3만 명을 넘었다. 이날 하루에만 31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터키 정부는 모든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