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럽 내 모든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러시아 공장 가동을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영국, 터키, 프랑스, 체코, 폴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유럽 내 모든 도요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다.

도요타의 트럭 제조전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도 8개 해외 공장 가동을 멈췄다. 혼다는 미국 7개 공장을 비롯해 자사 완성차 공장의 절반인 18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 업계를 포함해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절반가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등에서도 공장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정밀기계 등 주요 제조업체 79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27일 현재 조사 대상 기업의 60%가 코로나19로 조업을 중단한 해외 공장이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절반인 49%, 유럽 공장 가동을 멈춘 기업은 58%에 달했다. 이달 중순부터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중국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제조업체는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상황이 호전되면서 일본 대형 제조사들이 속속 중국 공장을 가동한 덕분이다. 다만 중국 내수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에 중국 공장을 완전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생산 계획을 지난해보다 축소하겠다는 일본 제조업체는 58%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설비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도 43%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본 경제가 장기간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