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산업 호황…캘리포니아에선 159% 급증"
코로나19에 미국서 마리화나까지 사재기…판매량 급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리화나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ABC방송과 USA투데이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필수 비축 목록에 마리화나를 추가했다면서 마리화나 산업이 판매량 급증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화나 판매통계 업체인 헤드셋에 따르면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네바다, 오리건, 워싱턴 등 5개 주의 마리화나 판매량은 일제히 크게 늘었다.

지난 16일 기준 캘리포니아주의 마리화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159% 급증했고, 워싱턴주는 100%, 콜로라도주는 46%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대마 판매점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다"며 "언제 마리화나를 다시 살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많은 사람이 대량으로 사 갔다"고 전했다.

덴버의 한 판매상도 "사람들이 마리화나를 사 모으고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건 대마초와 화장지"라며 "고객은 긴장을 풀고 고통을 덜어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집으로 마리화나를 배달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마리화나 배달업체인 '이즈'는 주문량이 평소보다 38% 늘었고, 또 다른 업체인 '위드맵스'의 주문량도 66% 증가했다.

또한 미국의 주요 대도시권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자택 대피령을 내리고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조치했지만, 마리화나 판매점은 이러한 조치마저 비껴갔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마리화나 판매점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 필수업종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는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마리화나 판매점이 문을 닫을 경우 불법 지하시장의 규모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