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 검사 및 실시간 신규 확진자 기록 불가능"
스위스 보건당국 "코로나19 지속시 열흘 내 병원 붕괴"
스위스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현재 속도로 계속 확산하면 열흘 내 자국의 보건 시스템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 공중보건국의 다니엘 코흐 전염병 국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감염되는 사람은 앞으로 열흘 후에 우리를 강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감염률을 확실하게 떨어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스위스 병원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가 전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각종 행사와 모임을 중단한 조치를 준수해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코흐 국장은 모든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보다는, 가장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검사를 집중한다는 연방 정부의 방침을 옹호했다.

연방 정부는 젊거나 건강한 사람의 경우 집에서 자가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흐 국장은 "처음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검사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그 단계가 끝났다"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을 검사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실시간으로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네바 대학 병원은 집중 치료 역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기존 병실에 병상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도 전날 밤 병원 건물 밖에 푸른색 대형 천막들이 들어섰다고 전했다.
스위스 보건당국 "코로나19 지속시 열흘 내 병원 붕괴"
한편, 스위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2천 명을 넘어섰다.

연방 공중보건국은 오후 1시 45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26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천680명보다 589명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1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지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감염자 수가 2천650명이며 1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