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공유사무실 기업 위워크에 약속했던 30억 달러(약 3조7035) 규모 추가 투자안 재검토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위워크 주식 공개매수를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위워크 주주들에게 통지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캘리포니아주 등이 위워크를 놓고 법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 등을 투자 재검토 이유로 들었다. 소프트뱅크와 위워크는 중국 내 위워크 합작법인 설립 조건에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대주주로 작년 10월 위워크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현금난에 시달리는 위워크에 주식 매입 등 약 50억 달러 규모 자금지원책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소프트뱅크는 추가 투자를 통해 위워크 지분 약 80%를 갖게 될 예정이었다.

WSJ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공지가 협상 전략인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 커진 탓에 실제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위워크 영업이 훨씬 어려워진 와중에 이번 공지가 나왔다”며 “투자가 끊기면 위워크는 현금 조달에 더욱 난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