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크루즈선 두 척에서 잇달아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선사 프린세스크루즈가 두 달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디즈니크루즈, 바이킹크루즈 글로벌 크루즈선사들도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프린세스크루즈는 12일(현지시간) 소속 18개 크루즈선의 운항을 이날부터 오는 5월10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잰 스워츠 프린세스크루즈 사장은 "1965년 회사 설립 이래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항 중인 크루즈선들은 5일 이내에 귀항하도록 일정을 조정한다.

기존 예약 고객들은 2022년 5월까지 원하는 시기로 예약을 조정할 수 있으며, 예약 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프린세스크루즈 소속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일본이 요코하마항 앞에 한달 가까이 해상 격리하는 동안 696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쏟아져나왔다. 이 회사의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하와이로 향하던 중 집단 감염이 확인돼 샌프란시스코로 급거 귀항했으며 현재까지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샌프란시스코만 오클랜드항에서 이날까지 나흘 동안 2400여명의 승객을 하선시켰다. 외국인 승객 일부와 1100여명의 승무원은 선상 격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승객 중 일부는 회사를 상대로 100만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프린세스크루즈는 세계 최대 크루즈 그룹인 카니발 소속이다. 2018년 기준 매출은 42억달러(약 5조1000억원)로 카니발 소속 9개 크루즈선사 가운데 가장 크며, 단일 선사 기준으로 로열커리비언크루즈(2018년 매출 62억달러)에 이어 2위다. 글루벌 크루즈산업 규모는 50억달러(약 61조원) 안팎이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바이킹크루즈'도 오는 5월1일까지 소속 크루즈선의 운항울 중단한다고 예약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바이킹크루즈는 오는 4월30일까지 예약한 고객들에 전액 환불이나 향후 예약을 위한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디즈니 소속의 디즈니크루즈도 14일부터 크루즈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8일 크루즈선 여행 자제를 권고한 이후 카니발과 로열커러비언 등 대형 크루즈선사들이 예약 변경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등 고객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