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이 시장 유동성 주입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기된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 Fed는 매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을 통해 공급하는 유동성 규모를 늘린다고 발표했다. 뉴욕 Fed는 미국 공개시장 조작업무를 담당한다.

뉴욕 Fed는 하루짜리 레포 운용한도를 기존 일일 최대 1000억 달러(약 120조원)에서 차차 늘려 오는 12일 기준 최대 1500억 달러(약 180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주짜리 레포는 운용한도를 기존 20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늘린다.

이번 조치는 그간 미국 당국의 입장과 정반대다. 뉴욕 Fed는 지난달 중순부터 레포 시장 개입을 줄였다. 앞서 지난 1월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레포 시장 개입은 단기 조치일 뿐”이라며 “오는 4월 레포 시장 개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WSJ는 “이번 발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장 내 현금흐름이 원활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이달들어 레포 수요가 확 늘었다. WSJ는 “코로나19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하기 전까지는 레포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다시 늘었다”고 보도했다.

뉴욕 Fed는 “시장 참여자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해 자금 시장이 원활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레포 운용 등)을 계속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