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감염자 40여명…열악한 의료여건에 확산 우려
아프리카서도 점점 번지는 코로나19…토고·카메룬 첫 확진
의료 여건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서히 번지는 모양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토고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토고 대통령실은 이 환자가 토고 수도 로메에 거주하는 42세 여성이고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아프리카 베냉과 독일, 프랑스, 터키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서부의 다른 국가 카메룬에서도 이날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카메룬 정부는 지난달 수도 야운데에 도착한 58세 프랑스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이집트에서는 감염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이들은 나일강 크루즈선에서 근무하는 승무원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토고와 카메룬을 포함해 이집트,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세네갈, 모로코, 튀니지 등 9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여명 보고됐다.

이 가운데 알제리 내 감염자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세네갈 4명, 모로코 2명, 남아공 1명, 튀니지 1명, 나이지리아 1명 등이다.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지역보다 적지만 미흡한 검진 능력을 고려할 때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로나19 치료 시설이 열악해 전염병이 확산하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계보건정책 담당 부서장인 스티븐 모리슨은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코로나19가 쏜살같이 퍼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