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역전극을 썼다. 미 14개 주(州)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에서 10개주를 싹쓸이 해서다. '극단적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4개 주를 얻는 데 그쳤다.

3일(현지시간)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지니아 텍사스 등 10개 주에서 승리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등 1, 2차 경선지에서의 참패를 딛고 '슈퍼 화요일'에서 깜짝 반전에 나선 것이다. 그간 돌풍을 일으켜왔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버몬트 외에 캘리포니아 등 4개 주만 챙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중도 진영 후보였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함과 동시에 바이든 지지를 선언해서다. 바이든이 승리한 아칸소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테네시주는 그가 한 번도 선거 유세를 하지 않은 곳이다.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바이든의 편에 섰다.

바이든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마지막에 누가 웃을 지는 지켜봐야한다. 민주당은 각 주별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고 대의원들이 마지막에 당 후보를 선출해서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대의원 확보 수는 바이든이 453명, 샌더스가 382명이다.

슈퍼 화요일은 14개 주에서 전체 대의원 3979명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1344명의 대의원이 선출된다. 전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슈퍼 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바이든과 샌더스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누가 고지를 차지할지 관측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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