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할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며 추후 세계 성장률 전망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대변인은 “코로나19가 확실히 글로벌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것들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회복 속도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 성장률 전망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라이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IMF는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로 3.3%를 제시했다. 이는 석 달 전 제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IMF는 2020년 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4월 3.6%, 7월 3.5%, 10월 3.4%로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경제 활동을 방해해 경제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MF는 또 오는 4월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인 IMF·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축소하거나 전화 회의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라이스 대변인은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의는 당초 4월 17일부터 사흘간 열릴 계획이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