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00여명 탄원서에 서명…"트럼프 행동, 오라클 가치와 조화 안 돼"
오라클 직원들 "창업자 자택 개최 트럼프 모금행사 취소해달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직원들이 창업자 자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하지 말아 달라는 탄원서를 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천300여명의 오라클 직원들은 이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 회장의 집에서 모금 행사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온라인으로 작성된 이 탄원서는 엘리슨 회장과 오라클 경영진 앞으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캘리포니아에 있는 엘리슨 회장의 랜초 미라지 저택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연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기업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구축·관리 시장의 강자인 오라클에 미 정부는 오랫동안 큰 고객이었다.

이 회사는 수십 년 전 미 중앙정보부(CIA)가 자사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첫 고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라클은 또 사업 규모가 10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 국방부의 클라우드 구축 사업인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수주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주에는 실패했고 사업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냈다.

오라클 직원들은 탄원서에서 엘리슨 회장에게 모금 행사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부패와 뇌물에 반대하는 오라클의 가치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된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엘리슨의 재정적 지원은 여성과 이민자, 유색인종 사회, 환경, 성 소수자(LGBTQ)와 성전환자 사회, 장애인, 노동자의 행복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