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3위 배터리업체 궈쉬안의 지분 20%를 인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폭스바겐은 중국 배터리업체를 처음으로 직접 보유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1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궈쉬안의 이날 시가총액 28억달러(역 3조2000억원)를 기준으로 20%는 5억6000만달러 정도다.

폭스바겐은 궈쉬안의 제3자배정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현재 궈쉬안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자 리젠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중국 3위 전기차배터리업체 궈쉬안
중국 3위 전기차배터리업체 궈쉬안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귀쉬안은 CATL과 BYD의 뒤를 잇는 중국 3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다. 폭스바겐은 현재 장화이자동차와의 합자사인 JAC폭스바겐을 통해 중국 시장용 전기차를 생산 중이며,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이번 인수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자동차산업 컨설팅업테 오토포사이트는 "폭스바겐이 중국 배터리업체 지분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궈쉬안은 글로벌 기준 7위로 LG화학(3위), 삼성SDI(5위), SK이노베이션(9위)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경쟁 관계다. 세계 1위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이 궈쉬안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을 늘리면 국내 기업들에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