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형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본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소형차에 강점을 보여 왔던 일본차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2021년 미국에서 소형차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주력 소형차인 ‘피트’ 신모델을 다음달 일본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지만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출시를 미뤘다.

닛산자동차도 신흥국에서 소형차 브랜드를 축소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자동차 등과의 협업을 통해 소형차 개발 업무를 이전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등 신흥국에 판매하던 5개 소형차 핵심모델을 2025년까지 3개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소형차 ‘야리스 해치백’을 마쓰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으로 전환하면서 미국에서 소형차 자체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가 소형차 시장에서 손을 떼는 것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10%에 가깝게 성장했던 글로벌 소형차 시장의 성장이 최근 사실상 멈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기차(EV) 등 차세대 자동차 경쟁이 격화되는 점도 소형차를 포기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막대한 기술개발 비용이 들어가는 차세대 자동차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로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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