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두 차례 여객기 참사 이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보잉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잉의 최대 부품 공급사 가운데 하나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은 737맥스 생산 중단 여파로 미국에서 직원 28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15%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737맥스 사태와 관련한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이라고 전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다.

부품 공급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불명예 퇴진한 데니스 뮐렌버그 전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로부터 700억원 넘게 챙겨갈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보잉은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뮐렌버그는 퇴임 후 어떠한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가 계약상 받게 돼 있는 약 6220만달러(약 722억원) 상당의 주식·연금 인상분은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뮐렌버그는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