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 동시베리아 자바이칼주(州)의 군부대에서 동료 8명을 총으로 사살한 병사가 부대 내에서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러 군부대서 동료 8명 총격 사살 병사…"괴롭힘당했다" 주장
11일 러시아 관영 타스와 CNN 등에 따르면 올해 21살(범행 당시 20살)의 라밀 샴수디노프 이병은 최근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괴롭힘당하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절제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한다"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샴수디노프 이병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하며 가능하다면 용서해 달다"고 덧붙였다.

샴수디노프가 성폭행 위협 등 신임병들에게 가해지는 가혹행위를 부대 내에서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자지인 모스크바타임스는 현지 다른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샴수디노프 이병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6시 15분께 자바이칼주 치틴스키 구역 공병대에서 보초 교대 시간 휴대한 무기로 동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부대에 있던 장교 2명과 병사 6명이 숨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샴수디노프가 병역과는 관계없는 개인적 스트레스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동료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샴수디노프 이병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샴수디노프는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그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모스크바타 임스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한국처럼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18세∼27세까지의 러시아 남성들은 법적으로 1년간 군대에서 복무할 의무가 있다.

과거 소련과 러시아군 내부에서는 신임 병사들에 대한 가혹행위가 만연했었으며 이 탓에 괴롭힘을 당한 병사들이 동료들에게 무기를 들고 저항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인명사고가 나는 극단적인 사고는 드물다고 CNN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