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반군 수장 이탈리아 방문…콘테 총리와 회동
리비아 동부 반군의 우두머리인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8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를 찾아 주세페 콘테 총리와 회동했다고 ANSA 통신이 보도했다.

하프타르 장군이 갑작스럽게 이탈리아를 방문한 배경과 회동에서 논의된 내용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과 내전 중인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원하고자 터키가 병력 파견을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GNA 수반인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도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마치고 이날 밤늦게 이탈리아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곧바로 리비아로 돌아가는 쪽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알-사라즈 총리는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대표 등과 만나 리비아 사태 해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전 당사자인 LNA와 GNA의 수장이 이탈리아 측의 중재로 대면하려다 불발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때 리비아를 지배한 역사가 있는 이탈리아는 유엔이 인정한 합법정부인 GNA를 지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전 종식과 지역 안정을 위한 중재 노력을 지속해왔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부터 지속한 LNA와 GNA 간 내전으로 피폐해져 있다.

최근에는 터키가 리비아 파병을 선언하면서 리비아 사태가 '외세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개통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오는 12일 자정부터 양측이 휴전에 들어갈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