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언론은 민주주의 부정하는 정치인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 반박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2018년 대선 과정은 물론 지난해 초 취임 이후에도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계속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론과 정면충돌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브라질의 언론인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인종과 같다"면서 신문을 읽는 것을 독을 마시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정보는 물론 중요하지만,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는 그렇지 않다"면서 "언론 보도를 신뢰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으며, 날마다 신문을 읽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언론인은 멸종위기 인종"…언론과 정면충돌
이는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최대 방송사 글로부 TV 등 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보도하는 매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 발언은 한 기자가 지난해 연금 부문에 이어 올해 행정·조세 개혁 일정에 관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개혁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상·하원 의장과 대화하고 있는지를 묻자 보우소나루는 "그들과 항상 대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행정과 조세 부문 가운데 어느 쪽을 먼저 추진할 것인지를 묻는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언론이 갈등을 조장한다며 공격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이런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브라질기자협회(ABI)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정보는 현대사회의 필수품이며 저널리즘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협회는 이어 "언론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며, 이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