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글로벌 경제] 美 1%대 후반 성장 예상…고용·소비가 '버팀목'
15개 월가 투자은행(IB)의 2020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컨센서스는 연 1.8%로 작년(연 2.3%)에 비해 약간 낮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뒤 불확실성이 대폭 줄었다.

[새 출발 2020 글로벌 경제] 美 1%대 후반 성장 예상…고용·소비가 '버팀목'
이에 따라 경기가 예상보다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셌던 침체 우려는 수그러들었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요인은 무엇보다 고용과 소비다. 완전고용을 상회하는 고용(실업률 3.5%)이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가 계속 늘고 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연말 쇼핑시즌 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실업률 하락 속에 임금이 3% 수준으로 오르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 전자상거래 확산 등으로 인해 물가가 미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를 크게 넘는 수준까지 높아지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Fed는 작년 7~10월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경기 하방 위험이 대폭 커지지 않은 한 올해 금리 조정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5개 월가 IB 가운데 10곳이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 투자는 무역분쟁 영향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합의로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 연방정부 지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경기 위협 요인으로는 11월 대선이 꼽힌다. 대선을 전후해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돼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무역분쟁은 11월 대선까지는 휴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속에 기업 부채가 급증해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기업의 이자보상배율, 부도율 등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