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도시화에 따르는 소비력 증대가 관건"
中 1인당 GDP '1만달러' 고지 오른다…"'중진국 함정'이 장애물"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중진국의 함정'을 피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3분기 물가 상승을 반영해 조정한 실질 GDP 증가율은 6.2%였다.

하지만 조정 전의 명목 GDP 증가율은 7.9%였다고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GDP가 8% 안팎으로 계속 증가하면 위안화 절하에도 1인당 GDP가 1만달러 선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9천771달러로 1만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한국(3만1천363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톈윈 베이징경제운행협회 부회장은 "1인당 GDP 1만달러에 도달하면 중국은 중상위 소득 국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1인당 GDP 1만2천달러의 고소득 국가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국가 규모나 이 지점까지 온 속도를 보면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14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2025년에 1인당 GDP 1만2천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이 고소득 국가 대열에 들어가려면 '중진국의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롄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앞서 여러 신흥시장 국가들은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다.

중간소득 수준에 이른 뒤 높은 성장 속도를 유지하지 못 했거나, '글로벌 가치 사슬'의 상부로 올라가는 데 필요한 기술 혁신이 부족했거나, 소비 성장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롄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노동 비용도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려면 향후 10년간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시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2018년말 현재 60%이며 도시 수는 672개다.

롄 이코노미스트는 도시화 과정에서 인프라 수요를 늘리고 소비력을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면서, 국내 소비 증가가 경제 성장을 떠받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