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신임 공동 최고경영자(CEO)들이 ‘황금낙하산’ 계약 덕분에 1700만달러(약 197억원)가량의 퇴직금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가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 9월 애덤 뉴먼 창업자 겸 전 CEO가 회사를 떠난 뒤 아티 민슨과 서배스천 거닝햄을 공동 CEO로 선임하면서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해고되거나 퇴사할 경우 각각 830만달러를 받도록 했다.

제니퍼 버렌트 최고법률책임자(CLO)도 회사를 그만두면 150만달러를 받는다. 버렌트 CLO는 해고되더라도 1200만달러에 달하는 근속 보너스를 토해내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황금낙하산 조항은 소프트뱅크가 9월 위워크에 대한 금융 지원책을 내놓기에 앞서 주주와 직원들에게 보낸 문서에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위워크 이사회가 두 명의 공동 CEO와 버렌트 CLO를 대신할 다른 후보를 적극 물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을 위해 황금낙하산 조항을 마련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위워크를 붕괴 위기로 몰아넣은 뉴먼 전 CEO는 보유 지분 매각을 포함해 17억달러를 챙겨 회사를 떠났다.

위워크는 경영난을 이유로 글로벌 사업을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400명은 이미 해고됐다. FT는 위워크의 황금낙하산 조항이 이번 위기로 해고됐거나 해고될 예정인 직원들의 분노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