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이 10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툰베리에게 막말에 가까운 조롱을 퍼붓자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미셸 여사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그레타 툰베리, 누구도 너의 빛을 흐리게 만들게 두지 말아라. 의심하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수백만 명이 너를 응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라”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베트남을 찾아 여고생들을 상대로 강의한 미셸 여사는 “내가 베트남과 세계 곳곳에서 만나본 소녀들처럼 네가 우리 모두에게 줄 수 있는 게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의 이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툰베리를 조롱한 트윗을 남긴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뽑은 것을 두고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툰베리를 향해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애써야 한다. 진정해라 그레타, 진정해!”라고 글을 남겼다. 미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대체 어떤 대통령이 10대를 괴롭히냐?”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 연설에 나섰던 툰베리는 이날 이탈리아 튜린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행진을 이끌며 “세계 정상들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