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저금리 여파
세계 각국 은행들이 경기 침체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올해 글로벌 은행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7만5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는 2023년까지 직원 8000명을 줄이고 유럽 지점 500개를 폐쇄한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12%, 유럽 지점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감원은 주로 이탈리아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우니크레디트는 마이너스 금리 확산 등으로 대출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화하는 이탈리아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 등도 사업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니크레디트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10억유로(약 1조32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블룸버그는 “우니크레디트를 포함해 올해 세계 은행들은 7만5700명 수준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 중 83%가 유럽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1만8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도 4300명 감원 계획을 내놨다. 영국 바클레이스는 올해 전체 인력의 4%인 3000명을 감원했다.

은행들의 구조조정은 유럽만의 현상이 아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은행은 이날 전체 직원의 5%인 23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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