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에 강력한 태풍 '간무리'가 통과해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필리핀 기상청(PAGASA)에 따르면 간무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순간 최대 풍속이 200㎞가 넘는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며 수도 마닐라가 있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했다.

간무리는 4일 오전 4시쯤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순간 최대 시속 125km의 강한 바람과 함께 여전히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강한 바람으로 쓰러진 나무나 날아다니는 물체에 부딪혀 숨지는 사례도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닐라 공항은 지난 3일 오전 11시부터 7시간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해 500편에 가까운 여객기가 결항했다. 또 인근 해역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됐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 등 수십만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각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으며, 마닐라 등지에서 개최 중인 동남아시아(SEA) 10개국의 체전인 제30회 SEA 게임의 경기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기상 당국은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에 간무리가 서필리핀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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