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사회 도덕 위반시 물러나야"
'성폭행 혐의' 中징둥 회장, 정협위원 사임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곤욕을 치른 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결국 중국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에서 사임했다.

10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류창둥 회장은 지난 7일 베이징(北京)에서 끝난 정협 제13기 전국위원회 상무위 9차 회의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정협 규정에 따르면 정협 위원의 직장이나 신분이 바뀌거나 다른 이유로 위원직을 맡기 어려울 경우 사임하게 돼 있다.

정협은 류 회장의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정협 위원이 사회 도덕을 위반하거나 신분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보도해 이번 성폭행 혐의가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칼슨 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류 회장은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한 같은 대학 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3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됐다가 다음 날 석방됐다.

당시 류 회장은 1급 성범죄에 해당하는 성폭행 혐의를 받았으나 이후 미국 경찰은 "증거 구성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류 회장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 창업자로, 개인 재산이 75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