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코차밤바주의 작은 마을 빈토의 파트리시아 아르체 시장이 6일(현지시간) 시위 군중들에 의해 맨발로 끌려다니며 얼굴에 붉은 페인트가 끼얹어지고 머리칼을 강제로 잘리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개표 조작 시비로 볼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사진)이 대선 개표 결과 결선투표를 치를 필요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개표 조작 의혹으로 야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도 결선투표를 치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2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에 따르면 지난 20일 치러진 대선 개표가 99.99% 진행된 상황에서 좌파 여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47.07%를 득표했다. 야당 후보인 중도우파연합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36.51%를 얻었다.두 후보 간 격차는 10.56%포인트다.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얻고 2위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곧바로 당선된다. 그렇지 않으면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표 결과만 놓고 보면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개표 조작 논란이 거세다. TSE는 지난 20일 전자개표가 83% 완료됐을 당시 모랄레스 대통령과 메사 후보의 격차가 7.1%포인트라는 결과를 공개한 뒤 더 이상 개표 현황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야권 반발 속에 24시간 만에 개표 95% 상황을 공개했는데 두 후보 간 격차는 10.1%포인트로 확 벌어져 있었다.메사 후보는 “이번 선거는 거대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야권 성향이 강한 볼리비아 최대 도시 산타크루스에선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무기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 등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 앞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선을 치르라고 권고했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단국대(총장 김수복)는 식용작물 감자 원산지인 남미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선진 기술을 전수한다고 17일 밝혔다.이 대학은 최근 볼리비아에서 ‘한-볼 감자연구혁신센터’ 준공식을 갖고 씨감자 생산에 나섰다. 센터 준공에 앞서 현지 농업인을 대상으로 80여 차례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했다.감자연구혁신센터는 토양을 사용하지 않는 △양액재배온실 △육묘용 그린하우스 △ 용수공급시설 △저온저장고 △첨단 농기계를 구비하고 고품질 씨감자 생산기술 전수에 돌입한다. 농업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인적교류도 병행한다.단국대 국제농업협력연구소는 볼리비아의 씨감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사업 일환으로 볼리비아의 씨감자 생산체계 구축 및 생산기술 전수사업을 펼쳐왔다. 이동진 교수는 “감자연구혁신센터 발족으로 씨감자의 안정적인 국가생산시스템을 구축해 1㏊에서 평균 5t에서 10t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1982년 이민한 한인 목사 겸 의사 정치현씨, 기독민주당(PDC) 후보로 확정오는 10월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한인 목사 겸 의사인 정치현(49) 씨가 야당인 기독민주당(PDC)의 후보로 나서게 됐다.28일(현지시간) 정씨와 볼리비아 일간 라라손에 따르면 PDC는 내부 회의를 거쳐 정씨를 하이메 파스 사모라 전 대통령을 대체할 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했다.PDC는 29일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정씨는 내달 5일까지 선거관리 당국에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해외 대선에 한국계 후보가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정씨는 80세 고령의 사모라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후보에서 사퇴한 후 지난달부터 PDC 대체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당 내부 논란으로 후보 확정이 늦어졌다.한국에서 태어난 정씨는 선교사였던 아버지 정은실 목사를 따라 12살 때인 1982년 처음 볼리비아로 건너간 후 볼리비아로 귀화해 외과의사와 목사로 활동했다.아버지는 1990년 볼리비아 기독대학교(UCEBOL)를 설립하기도 했다.정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자라고 공부한 이 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며 "볼리비아가 공산 독재국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볼리비아의 지하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새마을운동 정신을 접목하면 볼리비아 경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볼리비아에도 한국의 기적이 나타나길 바란다"며 볼리비아를 5년 이내에 선진국 문턱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산타크루스에서 사목하는 정씨는 가정을 중시하고 성경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기독교적인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오는 10월 20일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선엔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4선 도전장을 냈다.최근 여론조사에선 모랄레스 대통령이 35%, 야당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27%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PDC의 전 후보인 사모라 전 대통령은 사퇴 전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정씨는 "승산을 떠나 볼리비아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면서도 "부동표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데다 내가 유일하게 새로운 이미지의 후보"라며 남은 선거기간 선전 각오를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