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회사 푸싱(復星)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영국의 토머스쿡 브랜드를 인수한다.

3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푸싱그룹은 경영난으로 지난 9월 런던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토머스쿡 브랜드를 1100만파운드(약 166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푸싱그룹은 토머스쿡 상표와 도메인 주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호텔 카사쿡 브랜드를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행사업과 항공사업 등 토머스쿡이 운영하는 사업 자체는 인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푸싱은 세계적 인지도를 보유한 토머스쿡 브랜드 인수를 통해 여행과 리조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토머스쿡은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여행업을 선도해온 기업이다. 1841년 세계 처음으로 단체 기차여행을 기획했고, 4년 뒤 이를 사업화했다. 패키지여행, 여행자수표 발급, 외화 환전 서비스, 여행책 발간 등 여러 여행 관련 서비스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토머스쿡은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앞서 푸싱그룹은 여행사업 부문 지분 75%와 항공사업 부문 지분 25%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토머스쿡의 새로운 부채가 대거 발견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