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IMF 홈페이지 캡처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IMF 홈페이지 캡처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15일(현지시간) “세계경기가 동반 둔화하고 있다”며 “정책실수를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고피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에서 열린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 브리핑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7월 전망)에서 3.0%로 낮추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경기 동반 둔화와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 전망은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어이 “(지금 같은)3% 성장에선 정책실수를 할 여유가 없다”며 “정책 당국자들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경제가 불황 수준의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5% 밑으로 떨어질 경우가 여러 나라가 경기침체에 빠지는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적어도)향후 1년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피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기 회복을 위한 해법으로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여력이 뒷받침되는 국가들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또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관세가 현실화되면 2020년까지 세계 총생산이 0.8%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5%에서 3.4%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가 올해보다 높긴 하지만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내년 성장의 상당부분이 아르헨티나, 이란, 터키, 브라질, 인도 등 성장세가 약하거나 불안한 신흥시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6%(4월 전망)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기획재정부(2.4~2.5%)나 한국은행(2.2%)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8일 공개연설에서 독일, 네덜란드, 한국을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로 꼽으며 “이런 곳에선 지출 확대, 특히 인프라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한 지출 확대가 수요와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