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품 오토바이 제작사 할리데이비슨이 출시 10개월 만에 전기 오토바이 ‘라이브와이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충전 장치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은 지난주 미국 전역의 오토바이 딜러들에게 “충전 메커니즘을 테스트하기 위해 라이브와이어의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달했다. 회사 측은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라이브와이어는 할리데이비슨이 지난 1월 선보인 전기 오토바이다. 대당 가격은 2만9799달러(약 3500만원)로, 테슬라 전기차(모델3 기준 3만5000달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반 가정의 콘센트에선 완전 충전까지 10시간, 대리점에서는 1시간이 걸린다. 한 번 충전하면 약 225㎞를 주행할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그동안 전기 오토바이 개발과 생산, 판매에 공을 들였다. 인구 고령화로 줄어든 오토바이 수요를 젊은 층으로 메꾸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지금까지 라이브와이어 생산량은 1600대가량으로 할리데이비슨의 올해 생산량(최대 21만7000대 추정)의 1%에도 못 미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