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공화인민당 기자회견

터키 야, 시리아북부 군작전 성토…"터키를 중동의 늪 몰아넣어"
터키 정부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야권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파이크 외즈트라크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가 터키를 중동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외즈트라크 대변인은 "정부는 터키를 멋대로 통치할 수 없다.

그들은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고 우리나라를 쪼개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한 후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며 "미국과 비밀 협정을 맺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를 계속 감시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이 같은 작전을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평화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앙카라(터키 수도)와 다마스쿠스(시리아 수도)를 통하는 길"이라며 시리아와의 관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터키 야, 시리아북부 군작전 성토…"터키를 중동의 늪 몰아넣어"
엔긴 외즈코츠 CHP 부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리의 영웅적인 병사들을 중동의 늪으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CHP는 터키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몸담은 정당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소속 정당이기도 하다.

친(親) 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역시 정부의 군사작전을 성토했다.

학크 사루한 올루츠 HDP 부의장은 "군사작전이 평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루츠 부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북동부에서 예정된 작전은 이 지역에 평온과 평화, 민주주의 중 어떤 것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역의 해결책은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라고 덧붙였다.

HDP는 인구 구성 중 쿠르드족의 비율이 높은 터키 남동부를 지역 기반으로 하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은 HDP가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관련이 있다며 비판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