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20일 ‘법인세 대폭 감면’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이날 인도 증시는 5%가량 급등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30%인 국내 기업의 주요 법인세를 22%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이에 따라 법인이 부과금을 포함해 실제로 부담하는 세금 규모는 25.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정부가 포기해야 할 수입은 1조4500억루피(약 24조3000억원)에 달한다”며 “이번 조치는 신규 투자 활성화와 제조업 육성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의 파격적인 법인세 감면 조치가 발표되자 주식시장은 곧바로 화답했다.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증시 센섹스(SENSEX)지수는 이날 정부 발표 뒤 장중 전날보다 5.32% 급등했다. 38,014.64로 장을 마감해 38,000선을 뚫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 만의 최저 수준인 5.0%로 떨어지는 등 경제가 위축되자 최근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주식양도 소득 관련 증세와 ‘슈퍼리치’ 증세 방침 등을 철회하고 자동차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또 중소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기업 활동 규제 완화 방안 등도 발표했다.

인도중앙은행은 연방정부에 1조7600억루피(약 29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했다. 금리도 올 들어 네 번이나 인하했다. 인도 정부는 이달에도 수출기업 지원, TV 핵심 부품 수입 관세 폐지 등 경제 활성화 대책을 연이어 쏟아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