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기를 저장하는 거치형 축전지 분야 수요가 늘자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BYD는 2021년부터 공장 등에 설치하는 거치형 축전지를 일본 시장에 판매키로 했다. CATL도 저가 산업용 축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BYD는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EV)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응용한 축전지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2021년부터 일본내 주요 공장과 빌딩 및 발전시절 등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CATL도 일본 태양광 업체들과 손잡고 주택 및 산업용 축전지를 2020년부터 발매키로 했다. 가격을 경쟁회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춰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마련키로 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일본에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력 저장을 위한 축전지 수요도 빠르게 늘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길이 좁아진 미국 시장 대신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측면도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의 핵심 분야로 배터리를 선정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관련 업체들을 적극 지원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축전지 시장에서 CATL이 점유율 1위, BYD가 3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업체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