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의 강력한 신호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역전도 다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장중 한때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서로 역전됐다.

미 국채 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에 중국의 대체처를 찾도록 지시했다는 트윗을 올린 직후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2년물 금리는 연 1.601%로 10년물 금리인 연 1.597%보다 높았다.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낮아지는 현상은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두워 과도한 수요가 장기채에 몰릴 때 주로 발생한다.

이달 들어 미국 채권시장에서 이 같은 금리 역전은 이날을 포함해 네 번째 나타났다. 이날 2년물 금리는 연 1.531%, 10년물 금리는 연 1.533%로 거의 같은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CNBC는 “이날 10년물 금리는 전날 연 1.610%에서 연 1.533%로 상당히 큰 폭으로 내렸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사실상 깨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주요 주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 대비 623.34포인트(2.37%) 하락한 25,628.9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5.84포인트(2.59%) 내린 2847.1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751.77로 전날에 비해 239.62포인트(3.00%) 폭락했다.

WSJ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위기를 맞으면서 경기침체 우려에 불을 지폈다”며 “비관론에 동조하게 된 투자자들이 하루 종일 매물을 쏟아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