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훙홈만 인근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18일 오후에도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훙홈만 인근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18일 오후에도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넘어오는 것이 목격됐다"는 목격담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18일 보도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SCMP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深천<土+川>)에서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남성들이 10∼20명씩 무리를 지어 홍콩으로 오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선전은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 경찰이 대규모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중국의 무력개입에 대한 우려가 처음으로 확산한 발원지이다. 게다가 선전에서 오는 남성들은 흰옷을 입고 같은 색의 손목 밴드를 차고 있어 '백색테러'와 관련된 사람들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지난달 21일 밤 위안랑 전철역에서는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남성이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최소 45명이 다쳤으며, 지난 5일 저녁에도 노스포인트 지역에서 흰옷 차림의 10여 명이 각목 등으로 시위대를 마구 구타했다.

온라인에서는 중국 푸젠(福建)성 사람들이 홍콩 거주 중국 본토인을 돕기 위해 홍콩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중국 무장 경찰이 이미 홍콩 폭동 진압 경찰에 투입돼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으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번호판을 단 차량이 시위 현장에서 목격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의 상당 부분은 '가짜 뉴스'이며, 친중파와 반중파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이러한 가짜 뉴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1일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의 중국 국가 휘장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인민해방군이 중련판, 중국 외교부 사무소,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집무실, 입법회 건물 등에 배치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만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퍼진 이 소문에 대해 홍콩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